나쁜남자 서원 은퇴 이유와 근황 (feat.김기덕)

나쁜남자 서원 은퇴 이유와 근황 (feat. 김기덕)

김기덕의 사망 소식과 그로 인해 다시 언급되고 있는 '미투'논란.. 그리고 그와의 영화 작업 후 영혼을 다쳤다며 연예계를 은퇴해버린 여배우 서원의 이야기입니다.

 

김기덕 코로나 19로 사망 

김기덕 감독이 지난 11일 코로나 19로 라트비아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의 사망기사는 외신에서 먼저 나왔었죠. 

국내에서 입지가 좁아진 그는 유르말라에서 자택을 구입하고 라트비아 영주권을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19에 감염되면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갑니다. 그가 라트비아를 선택한 이유는 그의 영화가 러시아 그리고 동유럽 쪽에서 인기가 많았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에서 주요상을 수상한 유일한 한국 감독으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합니다. 김기덕의 커리어는 대단한 것임에 틀림없지만 영화계에선 그의 추모를 자제하는 분위기죠. 그 이유는 그가 2018년 '미투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되었기 때문입니다. 

김기덕 감독

김기덕 감독은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조재현을 만나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조재현 집안의 재력은 대단하죠. 제작비를 대주면서 첫 주연을 한 영화가 '악어'입니다. 

그의 최고작으로 평가받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영화 '디워'나 '명량' 수출 전까지 해외에서 가장 흥행한 한국 영화였습니다. 영화 '해안선'에 배우 장동건이 무보수로 출연할 정도로 김기덕의 국내 입지 또한 탄탄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미투' 가해자로 그의 실체가 드러납니다. 김기덕의 페르소나로 불렸던 조재현도 가해자에 나란히 이름을 올립니다.

김기덕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들은 대부분 불행해졌습니다. 그는 여배우들을 개인적 그리고 영화적으로 소비한 것이죠. 그의 '미투' 논란과 함께 거론되는 여배우 서원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영화 '나쁜 남자'

'나쁜 남자'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중 가장 흥행한 작품입니다. 

나쁜 남자의 줄거리는 깡패 두목 한기(조재현)가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대생(서원)을 창녀촌으로 끌어드리고 창녀로 변해가는 그녀를 지켜보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봤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이었네요; 

 

서원 

서원은 연희중학교 3학년 재학 중이었던 1994년 MBC 인기 드라마 사춘기로 데뷔했습니다. 중앙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일 때에는 학교 연극부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2000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습니다. 

2002년 김기덕 감독 작품인 '나쁜 남자'에 여주인공 선화 역으로 출연하면서 주연으로 데뷔, 그 해 대종상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러나 선화를 연기하면서 받은 정신적 충격으로 2003년 KBS 드라마 고독에 출연한 후 연예계에 염증을 느껴 스트레스성 질환에 시달리다가 미국으로 출국합니다. 거기서 요양 겸 어학연수를 받았습니다. 

끔찍했던 기억- 나쁜 남자 

김기덕 논란 이후 서원의 과거 인터뷰도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촬영하는 동안 즐거웠냐는 질문에 서원은 절대 행복하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와의 작업은 악몽이었다고 표현했죠.

"촬영장에서 거의 자폐였다. 말도 안 하고 촬영 없을 때도 거울을 쳐다보면 제가 정신이 나가 있는 게 보였다."

"영혼을 다쳤다"

"다방 레지 역으로 김기덕 감독과 작업을 해본 적은 있지만 이만큼 지독하게 다칠 줄은 몰랐다"

"영화가 나온 뒤에도 악몽에 시달린다. 머리를 비워야 뭔가를 담을 수 있는데 아직 다른 걸 담기가 힘들다"

"관객으로 보는 건 좋았는데 실제로 감독님 영화에서 연기하는 건 좀..."

 

서원 귀국 그리고 근황 

서원은 미국에서 귀국 후 2005년 2월 연예계 복귀 선언을 했지만 결국 복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16년에는 그녀가 결혼해서 미국에서 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유뷰브 '김용호연예부장'에서는 그녀가 당한 일은 이미 영화계에선 알려져 있다며 그걸 아는 입장에서 김기덕은 쓰레기라고 말합니다. 여배우, 스태프, 기자들한테까지 그런다고 하네요; 조재현도 마찬가지라고.. 

하이틴 스타 출신으로 인지도도 어느 정도 있고 예쁘고 연기도 잘했던 배우인데.. 안타깝습니다.. 영화 '나쁜 남자'를 찍지 않았다면 그녀는 지금 계속 연기자의 길을 계속 걷고 있을까요? 다친 영혼이 잘 치유돼서 잘 지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