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사망 주홍글씨 유서

아름다운 외모에 연기력까지 갖춘 그녀는 스물다섯이라는 나이에 하늘의 별이 되어 버렸습니다. 배우 이은주, 지금도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은주는 왜 안타까운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요?

 

이은주 

이은주는 1980년생으로 군산 출신입니다. 친가가 군산에서 유명 금은방 '흥보당'을 운영했다고 합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피아니스트가 꿈이었던 이은주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교복을 사러 갔던 매장 주인에게서 '선경 스마트 학생복 모델 선발 대회'에 나가 볼 것을 권유받았습니다.

이은주의 엄마가 몰래 신청서를 보냈고 예선에 통과했다고 해요. 이은주는 처음엔 관심이 없었지만 교복 선발대회 본선에 가면 초대가수인 룰라, 터보, 신성우를 볼 수 있다는 걸 알고 참가하게 됩니다.

해당 대회에서 이은주는 은상을 받았고요 대상은 송혜교가 받았습니다. 상을 받은 후 교복 광고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입문한 이은주는 청소년 드라마 '스타트'로 연기도 시작합니다.

 

[ 유독 죽는 역할이 많았던 배역 ]

이은주는 1999년부터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2000년도 홍상수 감독의 '오수정'으로 대종상 영화제 신인여우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2001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병헌과 호흡을 맞췄죠. 영화 속 인태희라는 캐릭터에 많은 애착을 가졌다고 전해집니다. 

2002년 영화 '연애소설'에서 차태현, 손예진과 슬픈 멜로 연기를 펼쳤고 2004년 드라마 불새,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등 다양한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공교롭게도 이은주가 맡았던 역할들의 대부분이 죽는 역할이었습니다.

2014년 10월 29일 개봉한 영화 '주홍 글씨'로 이은주는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제, 백상 예술대상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은주는 '주홍글씨'를 찍으며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은주 사망 원인 

[ 몰입도 높은 배우 ]

이은주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몰입을 많이 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2년 '연애소설'에서 차태현, 손예진과 풋풋한 학생 연기를 보여줬는데 인터뷰에서 차태현 오빠, 손예진하고 오늘은 뭘 하며 재밌게 보낼까 수다를 떨다 그 기분 그대로 촬영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너무 행복하고 따뜻했다며 지금도 손예진, 차태현과 '삼총사'로 만나고 있다고 했죠.

 

2005년 2월 22일 이은주는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2001년 이은주가 출연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은주가 이병헌을 만나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데 그 날짜도 공교롭게 2월 22일이었습니다. 겹치는 날짜 때문에 더욱 안타까웠죠.

 

많은 이들이 그녀의 죽음을 애통해했습니다. 그녀가 쓴 유서 중 일부가 언론에 공개됐는데요.

 

"일이 너무나 하고 싶었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게 되어버렸다.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고 혼자 버티고 이기려고 했는데 안된다. 감정도 없고 내가 아니니까. 일 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일 년 전이면 나처럼 살 수 있는데.."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이은주는 식욕부진과 불면증으로 대학병원을 방문하기도 했죠.

 

이은주가 찍은 마지막 영화가 '주홍글씨'였습니다. 이은주는 개봉 전 인터뷰에서 배역에 빠져 6개월간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해 체중이 5kg이나 빠졌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 지독한 사랑에 몰입하다 보니 배역의 우울함에 빠져 후유증이 오래갈 거 같다고도 했죠.

그리고 이은주는 영화 '주홍글씨' 기술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는 내내 울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목격한 스태프들은 영화 촬영 중 힘든 일을 회상하며 운다고 하기엔 너무 많이 오래 울어 의아했다고 했습니다. 그때 따뜻한 위로를 건네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습니다.

 

하늘의 별이 된 여배우 이은주, 아직도 그녀의 작품은 우리에게 남아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