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의 또 다른 이슈 중 하나가 김보름 선수를 둘러싼 논란입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의 '왕따 주행 논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당시 중계 과정에서 마치 엄청난 문제가 터진 것처럼 해설한 배성재 아나운서에게 책임이 있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배성재 김보름
이번 동계올림픽 남녀 매스스타트 중계를 앞두고 배성재는 지난 '왕따 주행 논란'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유튜브에 그때 전체 중계 영상이 올라가 있다. 시간이 가능하다면 추후에 따로 설명하겠다"
"다만 김보름 선수가 그 이후 힘든 시기를 보내 유감이다. 관심이 무겁고 힘들었을 거라고 공감한다"
배성재는 여론을 의식한 듯 유감도 표명했죠.
김보름 노선영
지난 16일 서울 중앙지법은 김보름이 노선영을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부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재판부는 해당 경기를 정상적인 주행이었다고 판단한 거죠. 김보름 선수가 노선영 선수를 왕따 시켰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녔습니다. 그리고 사건의 반전이 될만한 사실도 드러났죠.
노선영은 전지훈련 중 선두에 가는 김보름에게 소리를 지며 화를 내고 또 욕설도 한 적이 있습니다.
"천천히 타면 되잖아 미친 X야"
이는 동료 선수들과 코치진의 사실확인서를 통해 입증되었죠.
당시 '왕따 논란 경기'를 중계한 사람 중 한 명이 배성재 아나운서입니다. 배성재 아나운서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죠.
"네 중반 이후에 이렇게"
"노선영 선수가 많이 쳐졌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두 선수가 먼저 도착하는"
"팀 추월에서 최악의 모습이 연출되고 말았습니다"
반면 MBC는 같은 상황을 보며 다음과 같이 중계했습니다.
"네 지금 노선영 선수가 좀 떨어졌는데요"
"자신 있게 끝까지 레이스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뉘앙스가 상당히 다르죠. 결국 김보름 선수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고 이로 인해 정신과 치료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배성재는 유튜브에 해당 중계 영상이 올라와 있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배성재 골때녀
과연 배성재의 도의적인 사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골때녀' 주작 사건 당시 배성재의 대응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인기 예능 '골때녀' 제작진이 편집으로 경기 득점 순서를 바꾸는 등 방송 조작을 한것이 드러나 엄청난 비난을 받았죠.
이때 배성재의 가담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하지만 SBS 공식 보도자료에서는 진행자인 배성재와 이수근은 전혀 관계가 없으며 전적으로 연출진의 편집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라고 선을 그었죠.
실제 경기에서 전혀 나오지 않은 스코어를 배성재가 방송에서 수차례 언급해 해당 해명이 납득이 되지는 않습니다. '골때녀 주작 사건'이후 배성재는 제작진들에게 엄청나게 항의를 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커리어에 오점을 남겼다고 말이죠. 이것이 SBS 공식 보도자료에 반영이 됐다고 봐야겠죠.
배성재는 자신의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기계적으로 읽은 멘트가 편집 조작에 사용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뇌를 거치지 않고 읽었다"라고 말하며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배성재는 문제가 된 멘트에서 팀명을 모두 지칭했고 스코어까지 정확히 언급했죠. 실제 경기에선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스코어인데도 말입니다. 오랜 스포츠 중계 경력이 있는 배성재가 이런 내용을 기계적으로만 읽었을까요? 결국 '골때녀 주작 사건'은 MC를 제외한 제작진 전면 교체로 논란에 대한 책임을 졌습니다.
일부 출연진들은 이런 말을 전했다고 합니다.
"SBS가 배성재만 살려주는 거 아니냐?"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방송국 제작진을 대놓고 저격했다는 게 놀랍습니다. 배성재는 모든 책임을 제작진에게 돌렸죠. 당시 출연진들 모두는 방송사 눈치를 보며 억울해도 침묵할 수밖에 없었는데 말입니다.
원래 라이브 방송도 배성재와 제작진이 함께 진행하기로 상의 끝에 결정했습니다. 당시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던 이승훈 PD도 출연할 예정이었는데 배성재는 홀로 방송을 진행했죠. 왜 그렇게 했는지 이승훈 PD는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프리선언을 하고 방송국을 나가면 1~2년 정도 해당 방송국에 출연시키지 않는 것이 관례입니다. 하지만 배성재는 프리선언 이후 SBS 라디오 '배성제의 텐' 뿐만 아니라 '동계올림픽' 중계 등을 모두 진행하고 있죠.
팬덤과 실력을 갖춘 인기 방송인 배성재에게 유독 방송국이 관대한데요. 그 이유는 뭘까요? 지금이라도 김보름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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